기억
April 15th, 2011 § Leave a Comment
그 모든 생각이, 기억이, 습관이, 너무나 아름다워서
그 모습이 잠 못 들도록 가슴 깊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것이 잊혀져가기 때문이며
돌아가지 않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며
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며.
잊혀져가는 그 모든 경험들에게 고맙고
그래서 새로 채워지는 것들을
숙연히 받아들일 수 있길 빌며,
이 고삐풀린 망아지를 가라고 보내주신 부모님과
소소한 잔소리며 힘든 시간을 나에게 준
여지껏 만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
미성숙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아껴준 그들에게 이 아련한 아름다움을 돌려주며,
돌아갈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아름다워 가슴 아린 이 자정은
이 한 생명이 1/3을 살아온 날이 두 달 남은 날이고,
또 다른 큰 변화를 꿈꿔 본 날이고,
이 여린 한 존재를 어여삐 여긴 날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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