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anchester

June 18th, 2011 § Leave a Comment

정확히 구 개월, 맨체스터. 곱씹고 의심하고 꿈꾸다가 드디어 온 이곳에서 알고싶어 미칠뻔 했던 지식 한 줄기에 소름이 돋고, 사람들을 만나고, 그들의 생각들을 정리하고, 내 생각을 적는다.

 

때로는 근질거렸던 것을 박박 긁어주는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흡수해서, 그것이 마치 내 생각인 양, 그리고 그것이 내 생각이 되어서 다시 글로 써진다.

 

지난 칠 년동안 옹알이가 제법 어른의 말이 되어버려, 그 이전 태어나서 이십 이 년동안 쓴 말을 대신하려 한다. 부단 말 뿐이랴. 생각과 행동과 사람들도 대부분 바뀌어 버린걸까.

 

멀리서 동경했던 것을 얻었을 때 비로소 내가 처음 시작했던 곳에 대해 더 배우게 되었고, 그래서 다시 내 고향이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졌다.

 

지나가는 새 소리에 흠칫하는 잎새가 쉴새 없는 빗방울에 적셔진 것일까.

초록비가 붉은 비로 바뀌었을 때, 붉은 색을 띤 잎새는 다시 파란 비를 생각한다.

파란 비가 오면 다시 노란 비를 갈망할까.

 

칠 년간의 긴 꿈에서 깬 줄 알았는데,

구 개월동안 더 꿈을 꾸고 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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